<Monthly EACN>은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에서 월 1회 발행하는 영화 소식지입니다.
초연결 시대의 동아시아 영화-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영화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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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개관한 시네마테크KOFA는 매년 '발굴복원전'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복원한 한국영화와 전 세계의 다양한 복원작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 역시 새롭게 관객을 만나는 작품들과 지금 다시 돌이켜 보기 좋은 영화들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발굴복원전 ‘PART 1’은 6월 16일(화)부터 7월 8일(수)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되며, 7월말부터 진행 예정인 'PART 2'의 '인 메모리엄'과 '테크니스코프 & 테크니라마' 섹션들은 준비 중에 있다.
[섹션 1. KOFA 복원전: 반전과 평화, 상흔과 기억]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 근현대사 속 전쟁의 상흔을 직시하는 다섯 편의 복원작이 공개된다. 이번 복원전은 전쟁이 남긴 상흔과 그 이후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실제 DMZ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비무장지대>(1965)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쉬리>(1999),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아낸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빨치산을 인간주의적 시선으로 바라본 <남부군>(1990), 타국의 전쟁에 동원된 한국군의 심리적 파멸을 그린 <알포인트>(2004)까지 상영된다. 손상된 필름의 복원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직시함으로써 평화로 나아가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섹션 2. KOFA 복원전 단편 세션: 시대의 공기, 저항하는 시선]
'반전과 평화, 상흔과 기억'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반영했다면, 단편 세션은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의 시대정신을 카메라로 기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1980~90년대의 캠퍼스, 노동 현장, 자본주의의 냉혹한 이면을 포착한 다섯 편의 단편 영화가 총 103분의 러닝타임으로 묶여 상영된다. <겨울의 길목>(1989), <뫼비우스의 딸>(1981), <동시에>(1998), <부속품>(1986), <지리멸렬>(1994)이 포함되었으며, 배우 최민식의 스크린 데뷔작부터 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까지 현재 거장이 된 영화인들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섹션 3. KOFA 발굴전: 퍼즐의 완성]
지난 2022년 KBS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이어져 온 디지털화 사업의 성과로, 그간 불완전한 판본으로 남아 있던 작품들의 유실된 조각을 복원해 선보인다. 이번 발굴전에서는 새롭게 디지털화를 마쳤거나 자료원에서 그동안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 네 편이 공개된다. 김수용 감독의 <빙점>(1967)을 비롯해 <절망은 없다>(1968), <딸만 셋이요>(1972), <쥐띠부인>(1972) 등 가족을 중심으로 한 홈드라마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일부 화질과 사운드가 완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오랫동안 관람이 불가능했던 희귀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적 의미가 깊다.
[섹션 4. KOFA 발굴전: 금강산]
올해 발굴전의 또 다른 주축은 해외 발굴 성과다. 지난 2025년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NFAJ)에서 발굴한 <한반도 북쪽의 절경 금강산>은 1930년대 촬영된 8분 남짓의 기록필름으로, 내금강과 해금강 일대의 주요 절경을 담고 있다. 현재 자유롭게 방문할 수 없는 북한 땅의 풍경을 90년 전 필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 작품은 단순한 관광 기록을 넘어 당대의 시선과 식민지 현실이 투영된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는다. 상영과 함께 수집을 담당한 아키비스트가 직접 수집 경위와 필름의 민속학적·지리학적 가치를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하여, 작품의 역사적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섹션 5. 해외 복원]
'해외 복원' 섹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복원된 영화 10편과 동시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1편이 상영된다. 존 포드 감독의 서부 무성영화 <세 악당>과 구스타프 마하티의 파격적인 체코 에로틱 멜로드라마 <엑스타시>, 고빈단 아라빈단의 시적 인도 다큐픽션 <서커스 텐트>, 서진량 감독의 대만 청춘영화 <대학입시를 거부한 소년>까지 서로 다른 시공간과 영화적 전통을 관통하는 라인업이 구축되었다.
이번 상영을 통해 뉴욕현대미술관(MoMA), 체코국립영화아카이브(Narodni filmovy archiv), 필름 헤리티지 파운데이션(Film Heritage Foundation), 대만영화시청각센터(TFAI) 등 세계적 아카이브 기관들이 수행한 디지털 복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로 제작 100주년을 맞이하는 존 포드의 <세 악당>과 50주년을 맞이하는 시드니 루멧의 <네트워크>가 스크린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세인 감독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총이 전부다>는 복원된 필름과 제작의 물질적 흔적을 추적하며 영화 보존이 곧 역사 복원의 실천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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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1 KOFA복원] 반전과 평화, 상흔과 기억
- <비무장지대> (박상호, 1965)
-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배창호, 1984)
- <남부군> (정지영, 1990)
- <쉬리> (강제규, 1999)
- <알포인트> (공수창, 2004)
[섹션2 KOFA복원] 시대의 공기, 저항하는 시선
- <겨울의 길목> (홍준석, 1989)
- <뫼비우스의 딸> (김의석, 1981)
- <동시에> (김성숙, 1998)
- <부속품> (이현애, 1986)
- <지리멸렬> (봉준호, 1994)
[섹션3 KOFA발굴] 퍼즐의 완성
- <빙점> (김수용, 1967)
- <절망은 없다> (전조명, 1968)
- <딸만 셋이요> (이성구, 1972)
- <쥐띠부인> (곽정환, 1972)
[섹션4 KOFA발굴] 금강산
- <한반도 북쪽의 절경 금강산> (작가 미상, 1939)
[섹션5 해외복원]
- <세 악당> (존 포드, 1926)
- <엑스타시> (구스타브 마하티, 1933)
- <안개 낀 부두> (마르셀 카르네, 1938)
- <공포의 보수> (앙리 조르주 끄루조, 1953)
- <자이언트> (조지 스티븐스, 1956)
- <동경 방랑자> (스즈키 세이준, 1966)
- <완다> (바바라 로든, 1970)
- <네트워크> (시드니 루멧, 1976)
- <서커스 텐트> (고빈단 아라빈단, 1978)
- <대학입시를 거부한 소년> (서진량, 1979)
-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총이 전부다> (산티아고 세인,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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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이누가미 일족>(이치카와 곤)의 공개로 화려한 출발을 알린 가도카와 영화는 지난 50년간 영화와 서적의 미디어 믹스를 중심으로 시대의 열광을 스크린에 옮겨 왔다.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와 창작자들이 일으킨 화학 반응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으로 더욱 빛났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가도카와 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7월 1일(수)부터 16일(목)까지 진행한다.
<세일러복과 기관총>(소마이 신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오바야시 노부히코), <검은 집>(모리타 요시미츠) 등 각 시대의 흐름을 주도했던 가도카와 영화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45년에 설립된 ‘가도카와 쇼텐(角川書店)’은 1975년부터 ‘가도카와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영화사 중 하나인 다이에이(大映株式会社)를 인수해 ‘가도카와 다이에이 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이번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에서는 1950~60년대 다이에이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미조구치 겐지와 이치카와 곤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미조구치 겐지(1898. 5. 16 ~ 1956. 8. 24)의 사후 70주기, 이치카와 곤(1915. 11. 20 ~ 2008. 2. 13)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특별전에서 <우게츠 이야기>(미조구치 겐지), <산쇼다유>(미조구치 겐지), <열쇠>(이치카와 곤), <파계>(이치카와 곤) 등 일본영화사의 걸작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13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 기간 동안 함께 마련된 전문 시네토크를 통해, 일본영화사의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스크린에 옮겨냈던 가도카와 영화의 성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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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1.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
- <세일러복과 기관총> (소마이 신지, 1981)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오바야시 노부히코, 1982)
- <검은 집> (모리타 요시미츠, 1999)
[섹션 2. 미조구치 겐지 사후 70주기 특별전]
- <우게츠 이야기>(1953)
- <산쇼다유>(1954)
- <치카마츠 이야기>(1954)
- <수치의 거리>(1956)
[섹션 3. 이치카와 곤 탄생 111주년 특별전]
- <타오름>(1958)
- <열쇠>(1959)
- <남동생>(1960)
- <검은 십인의 여자>(1961)
- <파계>(1962)
- <이누가미 일족>(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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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아시안필름아카이브(AFA)는 2026년 7월 3일부터 26일까지 올덤 극장(Oldham Theatre)에서 <지구인 환영(Earthlings Welcome)>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우리는 모두 이런 헤드라인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UFO 영상 공개”, “정부의 은폐 공작 폭로”, 그리고 “에어리어 51 습격(Storm Area 51)” 등등. 외계인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SF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더불어, 이러한 미디어의 광풍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적인 존재 자체가 점점 더 외계인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토록 잇따르는 환경 재난과 끊이지 않는 분쟁, 그리고 심화되는 불안정한 현실을 과연 누군가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은하계 너머의 '타자'에게 시선을 돌리고, 머나먼 은하에서 온 존재를 무심코 희생양으로 상정함으로써, 결국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영화적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모큐멘터리부터 기이한 바디 호러 컬트 고전까지, 이 프로그램의 영화들은 모두 우주적 미스터리라는 전제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사랑과 실존적 불안, 희망, 욕망, 그리고 트라우마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작은 푸른(혹은 초록빛) 행성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결국 <지구인 환영(Earthlings Welcome)>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저 별들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낯선 외계의 존재와 마주할 때,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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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라리스 Solaris>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1972)
- <괴물 The Thing> (존 카펜터, 1982)
-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2003)
- <미스테리어스 스킨 Mysterious Skin> (그레그 아라키, 2004)
- <2046> (왕가위, 2004)
- <거친 창공 너머 The Wild Blue Yonder> (베르너 헤어조크, 2005)
- <미스 불랄라카오 Miss Bulalacao> (아라 차우두리, 2015)
- <라이카 Lajka> (아우렐 클림트, 2017)
- <내 외계인 친구에게 For My Alien Friend> (젯 레이코, 2019)
- <외계인 섬 Alien Island> (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 베리오스, 2023)
- <빈 Binh> (오스틴 팜, 2020)
- <한 남자가 떨고 있다 A Man Trembles> (마크 추아 & 람리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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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젠(Chiu Kang-chien, 邱剛健, 1940~2013)은 중화권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결코 하나의 틀로 분류할 수 없는 각본가이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 구랑위에서 태어나 1949년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이주했으며, 대만예술전과학교 편도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연극을 연구했다. 대만으로 돌아온 후에는 동료 장링, 황화청 등과 함께 매거진 《극장(劇場)》을 창간하여 장뤽 고다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서구의 전위적 모더니즘 거장들을 대만과 홍콩의 문화계에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이러한 미국 유학 경험과 전위 시인으로서의 예술적 고찰은 쇼브라더스의 인정을 받아 입사로 이어졌으며, 그의 서구적 배경과 미학적 시야는 허안화(許鞍華, Ann Hui), 담가명(譚家明, Patrick Tam), 구정평(區丁平, Tony Au), 방령정(方令正, Eddie Fong) 감독, 장숙평(張叔平, William Chang) 미술감독, 배우 장만옥(張曼玉, Maggie Cheung), 무건인(繆騫人, Cora Miao) 등 홍콩 영화 뉴웨이브의 핵심 인물들과도 완벽히 부합했다. 이처럼 축적된 서구 예술의 자양분은 당시 홍콩의 전통적인 스튜디오 시스템 및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와 맞물려, 스크린 위에 대담하고 반역적인 창의성으로 발현되었다.
1966년 쇼브라더스에 합류한 그의 공식 각본 데뷔작 <독혼령>(奪魂鈴, 1968)은 마카로니 웨스턴을 각색한 작품임에도 장르적 틀 내에 기이하고 탐미적인 분위기를 심어 넣었으며, 구리 방울 소리를 복수의 상징으로 절묘하게 활용했다. 이어 <애노>(愛奴, 1972)에서는 당시 '쇼브라더스 4대 감독' 중 한 명이었던 초원(楚原, Chor Yuen)과 함께 여성 동성애의 욕망과 권력을 대담하게 묘사, '사랑은 증오보다 독하다'는 시각적 개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여성 무협 영화를 탄생시켰다. 홍콩 뉴웨이브 시기, 화려하고 혼란스러운 만당(晚唐)을 배경으로 "내 몸의 주인은 나"라고 외치는 <당조호방녀>(唐朝豪放女, 1984)에서부터 구정평 감독의 <설황적여인>(說謊的女人, 1989)에 이르기까지 그의 필력은 빛을 발했다. 특히 <설황적여인>에서 돈과 사랑의 틈새를 유영하고 위선적인 안정 속에서 몸부림치며 내면의 마지막 진실함을 지키려는 도시 여성에 이르기까지, 추강젠이 창조한 여성들은 복잡한 욕망과 오만한 영혼, 그리고 전통적 도덕의 틀을 벗어던진 주체성을 지니며 그가 바라본 솔직한 생의 본질을 드러냈다.
1980년대, 방송국 출신의 관금붕(關錦鵬, Stanley Kwan) 감독이 첫 영화를 연출하며 제2세대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을 때, 그 데뷔작인 <여인심>(女人心, 1985)의 각본을 맡은 이가 바로 추강젠이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이성적이면서도 완곡한 대사를 통해, 결혼을 원하면서도 자유를 포기하지 못하는 현대 남녀의 모순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이 협업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수십 년간 묵직한 교감을 이어갔으며, 매염방(梅艷芳, Anita Mui), 장만옥이라는 전설적인 배우와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관금붕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지하정>(地下情, 1986)은 추강젠 스스로 가장 만족해한 시나리오였으며, 주연 배우 양조위는 수년 후 열린 관금붕 회고전 상영회에 조용히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이 출세작을 다시 관람하기도 했다. ‘지하정’ 혹은 영문 제목인 'Love Unto Wastes' 모두 추강젠이 묘사한, 극점에 달해 스러져가는 감정의 상태를 몇 마디 말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다. 작품 속 분위기는 가수 왕페이의 노래 가사처럼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가슴 한구석에 두려움이 남는" 듯한 모호함과 혼돈을 담고 있으며, 이는 번화한 도시의 안개와 암류를 무심한 듯 선명하게 기록해 냈다.
이와 동시에 추강젠의 시선은 정치와 대지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서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그는 홍콩 영화금상장 최우수각본상을 두 차례 수상했는데, 그중 <투본노해>(投奔怒海, 1982)는 정치의 거대한 수레바퀴 아래 놓인 개인의 탈출과 생존의 비극을 직시하며 당시 화려한 중화권 영화에서 보기 드문 민감한 정치적 디아스포라 의제를 다루었다. 공동 각본으로 참여한 <열화청춘>(烈火青春, 1982)에서는 향락과 허무, 정치적 폭력을 정교하게 버무리며 청춘의 환멸을 예언, 그의 가장 광기 어린 뉴웨이브 반항작을 완성했다.
추강젠은 평생 정력적으로 창작에 임했으나, 직접 연출을 맡은 영화 작품은 극히 드물다. 지난 2025년, 싱가포르의 아시안필름아카이브(Asian Film Archive)는 추강젠이 각본과 연출을 겸한 <홍루몽성>(紅樓夢醒, 1977)의 디지털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이 영화는 중국 고전 문학의 최고봉인 《홍루몽》을 해체하여 가부(賈府)의 몰락과 보옥·대옥의 비극적 숙명을 1970년대 싱가포르의 급격한 사후 독립 시대로 공간을 이동해 번역한 작품이다. 전편에 현지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고 당대 유행하던 장르 영화적 요소를 융합함으로써 싱가포르 초기 독립 영화 및 합작 영화 제작의 독특한 역사적 흔적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유일한 오리지널 35mm 필름 프린트를 바탕으로 약 1,000시간의 정밀한 공정을 거쳐 완성된 2K 복원 버전을 상영한다. 반세기 동안 먼지 속에 묻혀 있던 이 '홍루의 기이한 꿈'은 이번 섹션을 통해 대만 최초로 스크린에 공개되며, 관객들을 추강젠이 그려낸 남녀의 세계, 그리고 욕망과 소멸의 여정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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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혼령 奪魂鈴> (악풍, 1968)
- <애노 愛奴> (초원, 1972)
- <홍루몽성 紅樓夢醒> (추강젠, 1977)
- <투본노해 投奔怒海> (허안화, 1982)
- <열화청춘 烈火青春> (담가명, 1982)
- <당조호방녀 唐朝豪放女> (방령정, 1984)
- <여인심 女人心> (관금붕, 1985)
- <지하정 地下情> (관금붕, 1986)
- <설황적여인 說謊的女人> (구정평,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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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일시: 7월 2일 - 7월 12일
[주요 프로그램]
시그니처, 부천 초이스 월드, B 익스트림, 판타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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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일시: 7월 8일 - 7월 14일
[주요 프로그램]
레디~ 액션!, BIKY 키즈, BIKY 유스, BIKY 클래식, 인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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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pusan.ac.kr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63번길2 TEL: 051.51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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