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EACN>은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에서 월1회 발행하는 영화 소식지입니다.
초연결 시대의 동아시아 영화-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영화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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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Moving Portraits 너의 얼굴, 차이밍량' 전시를 진행중이다. ‘너의 얼굴’은 감독이자 작가 차이밍량이 영상으로 그려낸 초상화이다. 그 대상은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이기도, 건물 벽을 사이에 두고 먹고 잠을 자는 우리의 이웃이기도 혹은 2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존경해 온 동료이기도 하다. 피사체에 대한 그의 관찰과 사색은 비단 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초로의 노인처럼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는 듯한 나무와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의 외로움의 파편들, 그리고 한때는 누군가의 삶과 추억이 깃든 곳이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어느 공간의 공기까지 응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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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영상으로 담아낸 그의 초상화는 완벽하게 세팅된 조명 아래 촬영된 극적인 클로즈업 숏일 때도 있으며, 멀리서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와이드 숏일 때도 있다. 피사체의 미세한 주름 하나하나에 집중하다가도 표정과 표정 사이, 말과 침묵 사이에서 발현되는 비가시적 이미지를 포착하기도 하고, 때로는 블랙 화면 위로 입혀진 대화 소리만으로도 피사체의 이미지를 그리기도 한다. 그의 이 움직이는 초상은 깊은 눈으로 대상을 응시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미지의 중첩과 충돌, 새롭게 파생되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담아 그들이 가진 혹은 숨겨진, 어쩌면 그들조차 알지 못했던 정서를 보는 이에게 전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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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얼굴’은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차이밍량 감독의 단독 전시이다. 2012년부터 2024년 가장 최근까지 작업한 7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형화된 시스템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그가 그려낸 사람과 세상에 관한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일일 것이다.
특히, 차이밍량의 첫 드라마와 <구멍>(1998)의 촬영지이기도 한 시닝의 공공 복합몰의 일상을 기록한 <시닝 공공 주택>과 <원 앤드 제로>(2016)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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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rtraits 너의 얼굴, 차이밍량’ 전시는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9월 14일(토)까지(매주 일요일 및 월요일 휴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한국영화박물관 02-3153-2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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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8월 13일(화)부터 9월4일(수)까지 기획전 '마스무라 야스조 탄생 100주년: 일본 뉴웨이브의 반항아들'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영상 미학이 돋보이는 일본 뉴웨이브의 거장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으며 그의 대표작을 포함한 열세 편의 작품과 동시대에 활약한 일본 컬트 영화의 대부 이시이 데루오 감독의 작품 두 편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전후 두 감독이 공유한 시대의식과 당대 일본 사회를 그리는 서로 다른 방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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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스무라 야스조 탄생 100주년: 일본 뉴웨이브의 반항아들’에서는 총 1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신선한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는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데뷔작 ‘입맞춤’(1957), 제과 회사들의 홍보 경쟁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거인과 완구’(1958),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실없는 놈’(1960), 남편을 죽인 혐의로 법정에 선 여인의 순수한 욕망을 그린 ‘아내는 고백한다’(1961), 탐미주의 소설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을 강렬하고 대담하게 연출한 두 작품 ‘만지’(1964)와 ‘문신’(1966), 남편을 지키기 위해 섬뜩한 결심을 한 여인의 사랑을 담은 ‘세이사쿠의 아내’(1965) 등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이 연출한 13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 중 <입맞춤> <거인과 완구> 등 9편의 작품은 영화의전당 산하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에서 수집해 소장 중인 35mm 필름으로 상영한다.
또한, 이시이 데루오(石井輝男, Ishii Teruo, 1924.1.1. ~ 2005.8.12.) 감독의 두 작품으로, 쓸쓸한 정취가 묻어나는 야쿠자 영화이며 '아바시리 감옥 시리즈'의 첫 작품 ‘아바시리 번외지’(1965)와 그로테스크한 에로티시즘과 환각적 기괴함의 정수를 보여 주는 ‘이상성애노선’의 마지막 작품 ‘공포기형인간’(1969)도 함께 상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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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권위를 부정한 모더니스트 - ‘마스무라 야스조’
동경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마스무라 야스조(増村保造, Masumura Yasuzo, 1924.8.25. ~ 1986.11.23.)는 영화사 다이에이(大映)에 조감독으로 입사하며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후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철학과에서 수학한 그는 1952년에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 영화 실험 센터(Centro Sperimentale di Cinematografia)로 유학을 떠나 페데리코 펠리니와 루키노 비스콘티로부터 영화 수업을 받는다. 귀국 후 미조구치 겐지와 이치카와 곤의 조감독을 거쳐 1957년 <입맞춤>(1957)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어 전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 <거인과 완구>(1958) <검정 테스트 카>(1962) 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성에 주목하였으며, 시대극 <세이사쿠의 아내>(1965)와 <문신>(1966)에서는 본격적인 성 정치학을 다루며 가족주의 전통을 비판하는 등 당대 일본 사회 체제의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영화에 담아냈다. 생전에는 작가로 인정받지 못했던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은 사후에야 일본 뉴웨이브의 선구자로 재평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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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무라 야스조 탄생 100주년: 일본 뉴웨이브의 반항아들’은 2024년 8월 13일(화)부터 9월 4일(수)까지(매주 월요일 및 영화제 기간 상영 없음.)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이다.
8월 28일(수) 18시 30분 ‘아내는 고백한다’ 상영 후, 이향진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 강연이 마련되며, 김은정, 김필남 영화평론가와 이지행 영화연구자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영화문의/051-780-6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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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관한 시네마테크KOFA는 1974년 필름보관소로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의 50주년을 기념해 'Part 1, 2'로 나눠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 6월 13일(목)부터 8월 1일(목)까지 진행된 'Part 1'은 'KOFA 발굴', 'KOFA 복원', '해외 복원' 3개 섹션 총 28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8월 20일(화)부터 9월 24일(화)까지 열리는 ‘Part 2’는 ‘인 메모리엄’, ‘와이더 시네마’ 2개 섹션 총 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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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1- '인 메모리엄’ 국내외 영화인들을 기리며 그들의 대표작 15편 상영 2023년에서 2024년 타계한 영화인들을 기리는 ‘인 메모리엄’ 에서는 제작 당시 감독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졸속 개봉된 비운의 작품이었으나 이후 박찬욱, 오승욱, 류승완 감독 등 후대 감독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다시금 주목받은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부터 변희봉 배우가 봉준호 감독과 최초로 조우한 <플란다스의 개>까지 6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또한 수많은 영화감독과 평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윌리엄 프리드킨, 노먼 주이슨, 로랑 캉테 감독의 대표작 및 이란 뉴웨이브 시네마를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인 다루이스 메흐르지의 대표작 <소>,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제인 버킨의 <수영장>, 지적이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도널드 서덜랜드의 <카사노바>, 196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인 아누크 에메의 <롤라>를 비롯하여 고인이 된 영화인 15명의 대표작 15편이 상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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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2- '와이더 시네마'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하고 넓은 화면비의 작품 상영 작년 '3D' 섹션에 이어 올해는 '와이더 시네마' 섹션을 선보인다. '와이더 시네마' 섹션에선 1950년대 TV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한 미국의 할리우드가 이를 극복하고자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세운 기술들 중 특별하고도 넓은 화면을 가진,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세 포맷 ‘시네마라(Cinerama)’,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 ‘울트라 파나비전(Ultra Panavision)’을 통해 13편의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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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전 영화해설] * 일시: 8월 29일(목) 16:00 <땡볕> 상영 전 (5분 가량) * 해설자: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상영 전 영화해설(녹화)] * 일시: <시네라마 어드벤처>(9월 4일, 11일) 및 <그림 형제의 멋진 세계>(9월 12일, 20일) 상영 전 * 해설자: 데이비드 스트로메어 시네라마사 복원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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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상임연구원인 홍콩시티대학교 (香港城市大學) 이상준 교수가 책임편집한 아시아 영화 연구서적 세 권이 2024년 7월과 8월에 걸쳐 동시에 출판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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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utledge Companion to Asian Cinemas루트리지 아시아 영화 컴패니언>
뉴욕대학교 장젠, 콜롬비아 대학교의 데바쉬리 무르커지, 호주 매쿼리 대학의 인딴 빠라마디따, 그리고 이상준 교수가 함께 아시아 영화 연구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야심찬 연구서이다. 영미권 학계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 이외에도 동아시아,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연구현장에서 지식생산을 이끌고 있는 아시아 영화 연구자 46명이 참여하여 책의 규모 면에서도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라 불릴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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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pping the Cold War in Asian Cinemas 냉전과 아시아영화의 재구성>
두 번째로 출판된 책은 이상준 교수가 싱가포르 경영대학교의 달린 에스페나 교수와 함께 편집한 연구서다. 2021년 5월에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에서 개최되었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서 총 15개 챕터의 묵직한 연구서로 완성되었다. 특히 이 책은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하는 Knowledge Unlatched의 후원을 받아서 누구나 무료로 책 전체를 다운로드해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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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th Korean Film Industry 한국영화산업>
세 번째 책은 이상준 교수와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진달용 교수,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 조준형 선임연구원이 공동 편집하고 미시간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출간되었다. 2021년 4월에 미시간대학교 남한국학연구소 (Nam Center for Korean Studies)에서 개최된 동명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서 완성된 이 책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 정책적, 산업적, 그리고 미학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The South Korean Film Industry>는 영어로 출판된 최초의 한국 영화산업 연구서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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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일시: 9월 5일 ~ 9월 10일
주요 프로그램: 사운드앤비전, 메이드인제천, 제천리와인드, 원썸머나잇, JIMFF 스페셜 초이스 |
개최일시: 9월 5일 ~ 9월 15일
주요 프로그램: 마스터&마스터피스스페셜J-아키텍처, 어반스케이프, 호스트아키텍트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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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일시: 9월25일 ~ 9월 29일
주요 프로그램: 여전히아무도모른다, 일상과투쟁의나날들, 그대마음과만나피움, 사라지지않는것, 난리피움 |
개최일시: 9월 26일 ~ 10월 2일
주요 프로그램: 국제경쟁, 한국경쟁, 특별상-예술상, 특별상-연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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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동아시아 영화는 산업과 예술의 차원을 아울러 세계 영화의 주요한 일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외부의 지정학적 시선으로는 비교적 선명하게 인식되는 것인 반면, 그 내적 양상은 매우 복잡다기하여 명제의 형식으로 언술 불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경을 초월하여 전개되는 영화 환경의 양상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각 지역 내외의 상호의존적 네트워크 차원에서 관찰하여야 할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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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영화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학적 원리로 재구하고, 그 운동 속에서 나타나는 경계와 연결의 고리들을 이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영화’라는 개념에 잠재한 실천적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고자 하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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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8. 31. (토) 13:00 - 18:00
장소: 부산대학교 성학관 1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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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63번길2 TEL:051.51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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